'뇌졸중' 나쁜 생활습관 고치는 게 최선 오늘은 세계 뇌졸중 예방의 날… 생활수칙 8가지
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단 뇌졸중이 오면 사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치료기간이 긴데다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기 일쑤여서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뇌졸중은 대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뇌졸중에도 '예고되지 않은 우연은 없다'
는 세상 이치는 통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애써 외면하고 버리지 못했던 나쁜 습관들이 뇌졸중 발병이라는
'대형사고'를 부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잘못된 생활습관만 바로잡으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10. 29일은 세계 뇌졸중 예방의 날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뇌졸중 예방수칙을 가톨릭의대 여의도
성모병원 나형균 교수와 한림의대 (평촌)성심병원 뇌신경센터 유경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 백해무익 담배는 빨리 끊어라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뇌졸중 예방활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금연이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2∼3배 높다.
뇌졸중 발생 위험도는 또한 하루에 피우고 버리는 담배의 양이 많을수록 커진다. 의사들은 가령 모든
흡연자들이 금연생활을 실천한다면 지금 당장 뇌졸중 환자 4명 중 1명을 줄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산소의 양을 감소시키며 혈관을 수축시킨다.
또한 혈관의 벽을 손상시켜 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이 달라붙기 쉽도록 만든다.
이는 곧 죽상(粥狀)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혈전(血栓, 핏덩어리) 생성의 빌미가 된다.
1년간 금연하면 이 같은 위험성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며, 5년 이상 금연생활을 실천하면
그 위험도가 비(非)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진다.
2.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줄여라
소량의 음주는 뇌졸중의 위험성을 낮추는 예방효과가 있다. 하지만 하루 2잔으로 만족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술을 끊는 게 낫다.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매일 7잔 이상의 술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3배나 높아
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과음은 부정맥과 심근수축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뿐 아니라 뇌동맥 혈관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혈관이 딱딱해지는 뇌 동맥 경화증을 촉진하고, 그 결과 뇌출혈이나 뇌경색 발병
위험은 나날이 커지게 된다.
3. 비만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라
비만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3배 정도 높다. 혈중 지방과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서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기 쉬운 탓이다.
비만해지면 결국 혈압이 높아지기 쉽고 당뇨병에 잘 걸리며, 고지혈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물론 뇌졸중에 걸릴 확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뇌졸중에 걸리지 않으려면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
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4. 주3회 30분씩 꾸준히 운동하라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비만을 예방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혈관의 탄력성을 증가시켜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단, 운동으로 이런 효과를 보기 위해선 적어도 1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매회 30분 이상 실천해야
한다. 운동 종목으로는 빨리 걷기, 수영, 에어로빅 등 산소를 많이 소모하는 유산소운동이 좋다.
본인의 체력에 맞게 하고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5. 식단을 담백하게 혁신하라
과도한 소금 섭취는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위험인자 중 하나다.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
작용에 의해 물을 필요 이상 많이 끌어들이게 되면서 혈액 양이 증가하고 혈관이 받게 되는 압력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뇌졸중이 겁난다면 무조건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
고지방 식품 섭취도 절제해야 한다. 죽상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촉진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 등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를 피하고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생선을 많이 섭취하면 뇌졸중 발병위험을 낮출 수 있다.
6.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라
인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한다. 스트레스는 특히 '카테콜아민'이란 교감신경
호르몬의 분비선을 자극,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고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그날그날 해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과로도 스트레스를 부르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7. 혈관건강 정기적으로 체크하라
뇌졸중은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지만, 40∼50대 중년층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뇌졸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40대 이후엔 정기적으로 자신의 혈관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혈압과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연 1회 이상 체크할 필요가 있다.
고혈압과 고혈당(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3대 위험인자로 꼽힌다.
8. 발병 3시간 내 병원 이송하라
뇌졸중이 이미 한번 온 사람의 경우 늘 재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4명 중 약 1명이 5년 안에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특히 발병 후 첫 30일이 가장 위험하다. 이 기간엔 약물치료와 식이 및 운동요법 실천 등에 대한 의사의
지시를 철저히 따라야 한다.
일단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는 3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옮겨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야 사망위험은 물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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