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분재인들이 알아야 할 좋은 분재 고르는 기준
분재는 예술적 속성이 있어 좋은 분재를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을 말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소재나 작품을 구입할 때,
1) 장점과 단점을 찾아 낼 수 있어야 하고,
2) 극복할 수 없거나 감추어진 결함이 있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하며,
3) 장래성을 가늠해 보아야 하며
4) 그리고 최종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소재 구하기 과정은 초보 또는 입문시절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나무 보는 안목이 초보시절에 잘못 형성될 경우, 이를 바로잡기가 어려우며,
오랜 경험의 취미인 소장목의 수격이 들쑥 날쑥한 것도 안목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것이 한가지 이유입니다.
자신만의 분재계획을 세워보자!!!
입문시절, 3년 5년의 분재계획을 세워 보십시오.
1) 송백, 잡목, 실물, 화물 등 수종의 구성
2) 대, 중, 소품 등 자신의 환경에 맞는 사이즈의 구성
3) 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소재와 완성목의 구입 비율
4) 자신의 계획에 대한 분재원 원장 또는 선배 취미인의 자문
이러한 계획이 만들어지면 수많은 분재 수종 중에서 공부해야 할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겠지요. 공부는 건성으로 하지 마시고 철저히 하십시오.
기본적인 나무의 특성에서 시작하여, 배양 관리의 포인트, 같은 수종의 완성목 사진을
스스로 그려낼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보십시오.
그 후에 분재원에 가 보십시오. 자신이 공부한 수종의 나무가 달리 보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니, 학습을 통해 안목이 훌쩍 커버린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학습 성과를 극대화시키려면 선배 취미인과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그의 조언을 경청해 보십시오. 동반한 선배 취미은은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장,단점을 말해 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열심히 반복한다면 기본적인 안목을 형성하는데
1년이 채 안 걸릴 것이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혹 오랜세월 분재를 해오신 분들은 1년이 채 안걸린다는 말이 거슬릴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분재학습의 환경이 10년전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어설픈 학습과정을 거쳤다면, 5년, 10년, 20년을 해왔다해도 그 취미인은
절대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기술과 경험은 있을지 몰라도 초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초보시절에는 사는 기쁨과 즐거움에 충동구매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모른 채 나무를 구입하게 되면 곧 후회하게 됩니다.
분재에서만큼은 ‘장님이 문고리 잡을 확률’ 이 정말 낮습니다.
나무의 특성조차 모른 채, 단지 외관상 보기 좋다거나,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구매를 할
경우 실패의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죠.
자, 어느 정도 안목이 형성되었다면 초보자라도 몹쓸 소재의 함정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눈썰미가 좀 있다면, 남들이 발견 못한 장점을 갖춘 소재를 찾아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즐거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홍자단, 쥐똥나무, 피라칸사와 같은 소재는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덧붙여 정아와 부정아가 왕성하여 가지 만들기가 용이한 수종이며
자라는 속도 또한 매우 빠른 수종입니다.
잎이 작고, 꽃과 열매가 일품이어서 감상의 매력도 어느 수종에 뒤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투자하여 일본의 웹사이트나 잡지들을 통해 이들 수종의 완성목들이
어떤 수형으로 어떻게 배양되고 있는지를 공부해 보십시오.
그리고 도전해 보십시오.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구입한 소재들이
불과 1년만에 키우고 만드는 즐거움과 기쁨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분재 일기 게시판에 제 경험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십시오)
한가지 더, 장수매를 예를 들어보지요.
장수매는 소품일지라도 수격이 제법 갖추어졌다면 가격이 만만치 않은 수종입니다.
워낙 왜성종이라 세월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세월을 두고 만들어볼 요량이면, 선택의 기준을 바꾸셔도 좋습니다.
상단부의 가지는 전혀 신경쓰지 말고, 근장 (뿌리뻗음)과 근경, 근장에서 솟아오르는 주간의
첫 번째 곡까지만 보십시오. 이들 요소가 훌륭하다면 가격을 넉넉히 주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구입하십시오. 수고 15센티미터 내외에 주간의 흐름이 좋은 놈도 덜컥 구입하십시오.
작고 소담스럽게 키우는 판에 박힌 수형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료를 공부해보면
장수매 명목 중에는 의외로 문인목 수형이 많으며, 그 아름다움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장수매는 거의 송백류에 버금갈 정도로 철사걸이에 의한 수형잡기가 가능하답니다.
분재 구입 시점에서의 예절
여러 사이트에서 분재원에서의 예절에 관한 내용을 보신적이 있을 것입니다.
나무를 만지거나 분을 들지 않고, 큰소리 내지 않고, 뛰지 않는 것은 예절이 아니라 기본
입니다.
그러나 가격을 함부로 묻지 않는다 라는 덕목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분재계는 참다운 의미의 “예(禮)’ 가 필요한 곳입니다. 말로는 존중되고 지켜지는
중요한 덕목이라 하고 있으나 작금의 우리 분재계를 돌아보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우리 분재계는 아직 신뢰할 만한 분재소재 및 작품의 가격체계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에 유념하십시오. 취미인을 실망시키는 바가지 사례도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취미인이 묻기 전에 먼저 결함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는 분재원들은 아마도 손에 꼽을 것입니다.
결국 구매자가 철저하지 못하면 책임도 구매자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죠.
자, 이제부터라도 분재를 구입할 때는 일반 상품을 구입할 때처럼 거래의 조건들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어떨까요?
1) 상처가 의심되면 분재원 원장님과 함께 직접 확인하고
2) 확인된 상처가 향후 배양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거나 정면부 상처라면
구입을 피해야 하며
3) 상처 부위가 큰데도 불구하고 초기 처리가 제대도 안된 소재라면 수세와 상처의
위치를 기준으로 아물릴 수 있는지를 면밀히 관찰하며
4) 화물(꽃나무분재)일 경우에는 꽃의 색과 성질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하고
5) 실물(열매분재)일 경우 암수 딴 그루인 수종은 암수의 구별을 확실히 하고
6) 확인하기 곤란한 뿌리의 상태에 대한 분재원장의 확인을 받고
7) 나중에 발견되는 심각한 상처에 대한 보상 방안 여부를 물어야 하는 등
상호간에 거래의 조건들을 명확히 하는 것이 아직 분재원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만들지
못한 입문시절에는 상호간의 오해나 불편한 관계를 예방해 줄 것입니다.
좋은 분재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
1. 근장
'네바리가 참 좋네' 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팔방으로 형성된 뿌리뻗음을 말하지요.
근장은 명목의 제1 조건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기준입니다. 근장이 취약하면
수형의 안정감을 확보하기 곤란하며, 고태미도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초보시절에는 분위에 솟아오르거나 밑동 부분에 어지럽게 형성된 뿌리를
매력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돌출된 뿌리들은 대부분
정리의 대상입니다.
그럼 어떤 것이 좋은 근장인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수종, 수형과 수고, 실생인가 자연목인가에 따라 판단 기준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철쭉이나 단풍나무, 백일홍 등은 근장을 인위적으로 만들기가 용이한 수종들입니다.
따라서 이들 수종은 다른 수종에 비해 근장의 탁월함이 더욱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반면에 문인목에서는 근장이 너무 우람한 것은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지요.
결론적으로 수종별 명목 사진을 통해 근장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을 통해서만
자기 나름대로 근장을 보는 안목을 형성시킬 수 있습니다. 공부하십시오!
단, 밑동이 오목하게 빨려있거나 주간과 일직선으로 연결되는 소재와 작품은
취목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절대 피하십시오. 이 부분은 수정 보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초보시절에는 부등변 삼각형으로 보기 좋게 형성된 외관에 현혹되어
가장 중요한 근장 관찰을 소홀히 하기가 아주 쉽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나무를 볼 때,
‘근장부터 먼저!’ 이 말을 꼭 새겨 두십시오.
2. 주간
주간은 소재와 작품을 구하는데 있어 근장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주간은 가늘어짐과 곡, 이 두 가지 측면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일본 분재용어 중에 ‘고케준’이란 말이 있습니다.
주간이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가늘어짐을 의미합니다. 고케준이 탁월하다, 미흡하다
라는 간단한 표현으로 주간의 우수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눈에 띄게 가늘어지는 것과 밋밋하게 가늘어지는 것, 어느 것이 좋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수고와 수형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고케준이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는 안정감이 다르며, 형성된 가지와의 입체감을
연출하는데 있어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입니다.
위가 구분이 안 되는 것은 무조건 피하십시오. 모름지기 이 기준 하나만으로도
7~80%의 나무는 탈락할 것입니다.
고케준이 좋다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수고와 비교해서 주간이 너무 굵거나
가늘지 않은지도 살펴 보십시오.
3. 가지
1) 가지가 1지, 2지, 3지의 순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가?
각 가지 또한 주간의 고케준처럼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가?
많은 상품분재, 특히 잡목들의 경우 짧은 시간에 완성목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가지를 잘라 교체하면서 형성시키지 않고 한번에 쭉 받아버리기 때문에
가지 기부와 지심의 굵기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가지는 잘라서 다시 배양하면 되지만, 가격과 상관되는 문제입니다)
2) 적절한 위치에 가지가 배열되어 있는가?
주간의 곡은 등(튀어 나온 부분)과 배로 나뉘는데 가지는 기본적으로 등쪽에서
형성시킨 것이어야 합니다.
수형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수고의 1/3~1/4의 위치에서 제1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범위에 있지 않더라도 근장과 주간이 매력적이면 가지는 새롭게 배양하면 되므로
아주 결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가지가 꼭 있어야 할 자리에 큰 상처가 있다던지, 노목이거나 수종의 특성상 부정아가
생성될 가능성이 없다면 피해야 합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접목하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3) 완성목의 경우에는 잔가지도 눈 여겨 보십시오. 주간 또는 가지의 기부로부터
너무 멀리 형성되어 있다면 일단 피하십시오. 수정, 보완이 불가능하거나 오랜
세월이 필요합니다.
분재인에 따라 상처를 보는 시각은 매우 다릅니다.
상처는 기본적으로 아물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아물릴 수 없거나 아물리더라도
흔적이 눈에 거슬린다고 보는 사람이 있지요.
같은 조건이라면 상처는 없는 것이 좋겠지만, 상처 없이 좋은 완성목을 만들어 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뿌리 가까이에 있는 큰 상처는 아물리기 어렵습니다. 수종에 따라 이 상처가
고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처 주위에 위 아래 또는 좌 우로 가지가 있다면 아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큰
상처는 도장지를 이용해 아물리는 기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부위도 크고, 상처가 만들어진 기간도 길어 보이는데 초기 처리가
미숙하여 아물지 못한 부분이 있는 소재들입니다. 이들 소재는 분 위에서 완벽하게
아물리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피하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하늘소와 같은 충해로 인해 목질부나 수피에 구멍이 나있거나 도랑 같은 상처가 있는
경우는 이미 분재수로서의 가치를 잃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역시 피해야겠지요.
5. 기타
1)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싸지 않은가?
비싼 것도 문제지만 너무 싼 것도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결함이 없고 맘에 쏙 드는 나무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맘에 드는 나무는 자주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 분재수의 이력 파악
수령이 얼마인가? 누가 기르던 나무이며, 분갈이는 언제 했으며, 물은 어떤 방식으로
주었고, 용토는 무엇을 사용했으며, 뿌리 정리는 잘 되어 있는지? 열매는 잘 맺으며,
꽃 색은 좋은지…. 등은 구매를 결정한 후 질문하되 유념해야 합니다.
입수 이후 건강하게 나무를 키우기 위한 지표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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